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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
—이것은, 어느 평행세계에서 일어난 하나의 이야기. 콰콰콰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났다. 무수한 먼지가 시야를 가렸다. 또 한 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대지가 흔들린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 휴화산이 다시 폭발을 일으킨 것이라고 착각하겠지. 그러나 다르다. 원인은 잇따른 기의 충돌. 이미 이 장소에서는 이런 일들이 생소한 것이 아니었다. “헉……헉……하아…….”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유안은 털썩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오른쪽 어깨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상처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아예 그 자리에 드러누워 버렸다. 어지간히 지친 모양이었다. “유안, 괜찮아? 앗, 피가 나잖아.” 그런 유안의 곁에 누군가가 내려서며 말을 걸었다. 뒤에서 강한 빛을 뿌려대는 태양 때문에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이 누구인가는 말할 것조차 없었다. “하아……하아……. 괜찮아요, 오공. 겨우 이 정도로 투정부릴 만큼 약하지 않으니까.” 오공이 걱정스러운 듯 손을 내밀자, 유안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내밀어진 손을 잡고 상체를 일으켰다. “읏…….” 아, 실수다. 습관적으로 오른손을 뻗어 오공의 손을 잡아버린 통에 찌릿 하고 어깨에 통증이 달렸다.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렀다. 동시에 오공의 얼굴이 걱정스럽게 변했다. “유안, 역시 일단은…….” “아뇨,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부욱. 유안은 단호하게 말하며 피가 흘러 붉게 적셔진 오른쪽 소매를 찢어내었다. 그래도 지혈 정도는 해두어야 하겠지. “잠깐 기다려. 그건 내가 할게.” 오공은 유안의 손에서 천 조각을 빼앗아 들었다. 유안이 조금 미간을 찌푸렸지만 오공은 신경 쓰지 않고 유안의 어깨에 천을 감아갔다. 유안은 포기한 듯이 팔을 늘어뜨린 채 가만히 앉아 오공을 지켜보았다. ……역시, 서투르다. 스스로가 누군가의 지혈을 하는 일 따위, 많지 않겠지.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말릴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다 됬어. 이제 움직여도 돼. ……어라, 유안?” 마무리 매듭을 짓고 고개를 들은 오공은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던 유안과 눈이 마주쳤다. 유안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뒤쪽으로 몸을 뺐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벼, 별로 신경 쓰는 건 아닌데…….” 유안의 반응에 오공도 당황하며 한 걸음 물러났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꼬르륵. “아…….” “에…….” 두 사람의 뱃속에서 동시에 울린 소리에 여지없이 깨어지고 말았다. “그, 그러고 보니 벌써 해가 중천이군요.” 유안이 조금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 그러게. 유안은 쉬고 있어. 내가 뭔가 먹을 걸 구해올 테니까.” 오공도 유안과 마찬가지로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곤,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떴다. 유안은 먼 산을 쳐다보며 ‘아하하-’하고 어색하게 볼을 긁적이고 있었다. 자리를 벗어난 오공은 아직도 남아있는 어색함을 털어버리려는 듯 고개를 붕붕 흔들었다. 정말이지, 요즘은 종종 이런 묘한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곤란하다.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대하기가 어려워진 달까. 응,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어렵다. ……그래도, 처음의 유안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은 훨씬 나았다. 사이어인인 내퍼와 베지터가 죽은 뒤 유안의 상태는 누구나 재기불능이라 생각할 만큼 심각했다. 처음 며칠은 혼수상태였다. 정신이 든 후에도 마치 언어를 잃어버린 것처럼— 아니, 자아 자체를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질 만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반응이 없었다. —그래, 그것은 마치 망가진 인형이었다. 그래도 유안은 회복되었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느 날 멀쩡하게 돌아온 것이었다. 그렇게 심각한 상태였던 그녀가 무엇을 계기로 다시 회복할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유안은 그 날 이후로, 매일같이 힘든 수련을 고집했다. 부르마에게 부탁해 중력실을 만들고,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번갈아 단련했다. 수행, 수행, 그리고 또 수행……. 그 모습은 필사적,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좋을 만큼 처절했다. 어째서 그렇게 강해지는 것에 매달리는 걸까. 유안에게 대련상대가 되어달라는 요청에 받은 오공은 매일을 그녀와 함께 다니며 수련했다. 유안의 성장속도는 놀라울 정도였다. 그만큼 오공 역시 실력이 늘어갔다. 정확히는 아직 오공 쪽이 좀 더 강했다. 그런 오공을 유안은 죽어라고 따라붙었고, 오공도 그것에 응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서까지 수행했다. 그렇게 둘은 함께 강해져왔다. 싸울 상대가 있는 것은 좋았다. 유안과 대련하고 있으면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정말로 즐겁게 싸울 수 있는 상대였다. 기분 좋게 대할 수 있는 깨끗한 라이벌이 있는 것은 기뻤다. 서로 강해져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없는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착잡하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강해지는 것에 매달릴 뿐인 유안을 보는 것은 괴로웠다. 유안의 육체강도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기에, 그녀는 빈번히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유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살피기보다 오히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스스로를 질책했다. 죽음과 직결되는 상처를 입었던 적도 수없이 많았다. 덕분에 선두가 남아나질 않는다고 카린님이 한숨 쉬듯 이야기했었지. 물론 자신도 저승 문턱까지 왔다 갔다 한 적이 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옆에는 유안이 있었다. 치유하는 속도가 썩 빠른 편은 아니어서 치명상의 경우 완전히 회복시키는 것은 무리였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은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그런 재주는 없다. 유안은 자신이 선두를 구해오거나 병원에 데려갈 때까지 그것을 견디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의 기억으로는 분명, 그녀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유안의 웃는 모습을 본 기억이 아마득하다. ……어째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이렇게 필사적으로 하고 있는 것일까. 분명 매일이 괴로울 텐데. 언제부턴가, 오공의 뇌리에는 그런 생각이 들어차고 있었다. 유안의 진지한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아마, 매일매일 얼굴을 맞대고 있는 탓이겠지. “앗, 저 녀석으로 하면 되겠네.” 눈앞에 커다란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자, 오공은 기척을 죽이며 몸을 숨겼다. 하여간 식사문제도 큰일이었다. 전혀 아닌 얼굴을 하고 있지만, 유안은 보통 사람들보다 두세 배는 많이 먹는 편이었다. ……뭐, 그것도 자신의 식사량에는 못 미치긴 하지만. 많이 먹으면 그만큼 힘이 더 나니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자. “하아……. 뭐하는 거지, 나.” 아무리 얼결이라고는 해도 그런 것에 당황하기나 하고. 아아, 수행부족이다 수행부족. 유안은 뜻 모를 소리를 중얼중얼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단 모닥불을 피울만한 장소부터 찾아야겠지. 오공이 먹을 것을 구하러 갔으니 어차피 또 고기일 거고. “정말이지……. 가끔은 과일 이라던가 채소류도 섭취해줘야 하는데 말이야.” 영양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다음번에는 자신이 먹을 것을 구하러 가자. 유안은 그런 생각을 하며 터덜터덜 걸었다. 그 후로 자신은 얼마나 강해진 걸까. 그래도 스카우터를 측정범위오버로 펑- 하고 터트릴 만큼은 되겠지. 물론 사실여부는 확인해 본적은 없지만. “아, 저기가 좋겠네.” 유안은 꽤 널찍한 공터를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다가섰다. 사실 두 사람이 식사를 할 공간이라면 그렇게 넓을 필요가 없지만, 그들은 예외였다. 어째서인지 식사를 끝내고 나면 먹고 난 음식의 잔재-뼈라던가- 등으로 주변이 꽉 차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나중에 파묻히고 싶지 않거든 식사를 할 공간은 넓은 곳으로 골라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장소는 딱 좋았다. 게다가— “예쁘다…….” 그녀가 발견한 공터의 주변은 오렌지 빛의 꽃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꽃밭의 모퉁이에 공터가 자리 잡은 형태였다. 얼마만일까. 무엇인가가 ‘아름답다’라고 느낀 것은. 유안은 조심스럽게 꽃밭 가운데로 들어가 앉았다. 진한 향기에 취해버릴 것만 같았다. 오공이 돌아올 때까지만 이러고 있자. 유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었는데. 베지터님과 라데츠, 내퍼와 함께 모여 식사를 할 때도 항상 그랬었지. “……아, 윽—” 순간적으로 몸은 비튼다. 아픔, 아픔이 전신을 지배한다. 오른쪽 어깨의 통증 따위가 아니다.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멎어버릴 것만 같은 심장의 격한 날뜀— ……정신을 차리니 모두가 죽어버렸다. 지금껏 존재해왔던 이유가 한꺼번에 사라져버렸다. 가장 소중했던 사람을, 가장 친했던 사람들을, 자신의 세계의 전부였던 모두를 잃어버렸다. 그래, 그런데 나는 어째서 존재하고 있는거지—!!! “하아, 윽, 흐윽…….” 고통에 가슴을 부여잡고 몸을 기역 자로 구부리며 부정한다. 존재해야 할 이유는 있다.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러니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거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죽 내계에 갇혀 있었을 테니까. 다시 이렇게 돌아올 수 없었을 테니까. “오공…….” 자신을 바깥으로 이끌어준 사람의 이름을 입에 담는다. 어딘가 그리운 ‘같은 기척’을 느끼고 문득 외계로 시선을 향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오공의 얼굴이었다. 자신의 침대에 엎드린 채, 피곤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그 얼굴을 본 순간 자신은 완전히 외계로 돌아왔다. 정확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라고. 그 후로는 수행의 일상이었다. 하루하루가 초조했다.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유도 모른 채 매달렸다. 좀 더, 좀 더 하루라도 빨리 강해지지 않으면……. 그런 생각에 휩싸여, 무언가에 쫓기듯이 매일을 단련했다. 그런 자신을 오공은 걱정하고 있었다. 뭐랄지, 오공에게서 걱정을 받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기에 그렇게 자신이 심각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방침을 바꿀 마음은 없지만. 수련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기도 하고. ……확실히, 자신이 좀 더 강했더라면 그들이 죽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후회에서 나는 이렇게 매일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그건, 아냐…….” 저절로 중얼거림이 튀어나왔다. 그렇다. 자신은 후회로 의미 없는 짓을 되풀이할만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럼 정말로 무엇 때문에? 아마도 답은 나와 있다. 그래서 자신은 내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문제는, 그것이 지금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그 부근의 사고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의미 없는 짓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정말로 곤란한 것은 그쪽이 아니었다. 요즘은 점점 오공을 대하기가 힘들어졌다. 결코 그럴 리가 없는데도, 전혀 다른 행동과 말투를 사용하는 오공의 모습이 겹치는 것이었다. 평소의 그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또 다른 모습의 오공이 매번 함께 떠올랐다. 그래, 말하자면 지구인이 아닌 사이어인으로서의 오공의 모습이. 때문에 종종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그를 쳐다보고 있기도 했다. 아마, 자신의 나쁜 버릇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오랫동안 순수한 사이어인들과 함께 지낸 탓에 오공조차도 그와 같이 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좋지 않다. 오공은 오공일 뿐인데. 그런 오공을 상상해버리는 것도, 그런 것마저 좋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신도 싫어진다. 나는, 돌아가지 못할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 의식이 희미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어째서인지 몸이 굳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생각해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눈앞이 멀어져갔다. 오공은 세 마리의 멧돼지를 짊어지고 유안의 기를 찾아 열심히 걷고 있었다. “읏차……. 너무 늦어버렸나.” 노리고 있던 멧돼지를 기절시킨 뒤, 아무래도 이걸로는 모자라겠다 싶어서 몇 마리 더 찾아 나선 것이 생각보다 꽤 시간을 끌었다. 유안이 이 정도로 화낼 리는 없겠지만, 어쨌든 미안하기도 하고. 오늘은 멧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바치기로 하자.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기던 오공은 드디어 유안을 발견했다. 그녀는 오렌지 빛 꽃들 사이에 푹 파묻히듯 누워 있었다. “유안—! 먹을 거 갖고 왔어!” 오공은 멧돼지들을 내려놓으며 소리쳤다. 그러나 유안은 반응이 없었다. 이상한 느낌에 오공은 급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잠들어 있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유안……?” 몸을 흔들며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반응이 없었다. “유안!!” 호흡이 약했다. 그러고 보니 체온도 유난히 낮은 듯한.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 같은데, 자신이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어쩌면 어깨의 부상이 악화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선두는 며칠 전에 다 써버렸는데……! 오공은 급하게 유안의 몸을 안아들었다. 그녀의 품에서 핸드폰이 떨어졌다. 부르마가 유안에게 맡긴 물건이었다. 분명히 0번을 누르면 부르마네 집으로 연결된다고 했던가. 추적 장치도 달려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틀림없이 그렇게 말했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찰칵. “여보세…….” “부르마! 유안의 상태가 이상해! 지금 데려갈 테니까, 준비 좀 해두고 있어줘!” 오공은 부르마가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쳤다. 어째서인지 땅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는 듯이 느껴졌지만, 그런 것 따위에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뭐? ……잠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오공! 유안이 어떻게 됬는데?!” “미안, 나중에 얘기할게!” 그것을 끝으로 오공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마음이 급했다. 그 순간, 콰-앙--!!! “?!” 거대한 지진과 함께 바로 가까이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었다. 그들이 수련하고 있던 산이 화산폭발을 일으킨 것이었다. 휴화산이라고 알고 있긴 했지만, 타이밍이 너무 나빴다. “왜 하필 이런 때에……!” 오공은 다급히 유안을 안아들고 날아올랐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도시, 도시가 어느 방향이었지? 오공은 부르마의 기를 감지하려 애썼다. 그런 오공의 뒤쪽으로부터, 엄청난 속도로 거대한 바위가 날아들었다. “으응…….”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하얀 천장이었다. “나는……도대체……?” 정신이 몽롱하다. 꽃들 사이에 앉아 있다가 정신을 잃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 갑자기 이런 곳에서 눈을 뜬 거지……? “정신이 들어?”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유안은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의자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는 부르마가 있었다. “아, 부르마 언니……. 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죠?” 유안은 아직도 몽롱한 목소리로 물었다. “레지리스 꽃의 독이야.” “에? 그게 무슨……?” 유안이 멍한 얼굴로 부르마를 쳐다보자, 부르마는 검지를 척 하고 들어 올리며 설명했다. “레지리스는 보기엔 예쁘지만 상당히 위험한 꽃이거든. 레지리스의 향기에는 신경과 몸을 마비시키는 독을 섞여 있어. 아무 것도 모른 채 그 꽃들에 오랫동안 둘러싸여 있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저세상 간다구.” “아……그럼.” 짚이는 구석이 있었다. 그 오렌지 빛 꽃이 바로 레지리스라는 건가. “일단 해독약을 주사했으니까 푹 쉬면 나을 거야. 그래도 아직은 몸을 가누는 게 힘들 테니까 가만히 있어야 돼.” “오공은요? 저, 오공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게…….” 유안이 오공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부르마의 얼굴이 흐려졌다. 그 모습에서 심상치 않은 무언가를 감지한 유안이 부르마를 다그쳤다. “언니!” “……너희가 있던 그 장소에서 화산이 폭발했어. 내가 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가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불길한 것이 머릿속을 꿰뚫었다. “내가 너희를 발견한 건 굉장히 높은 절벽의 아래였었어. 의사의 말이, 거대한 화산암괴에 머리를 맞은 것 같다고……. 그리고 떨어지면서 최소한 두 번은 더 절벽에 부딪혀서 머리에 충격을 받은 것 같대.” 순식간에 유안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 부르마 역시 괴로운 듯이 말을 이었다. “살아남은 게 기적이래. ……앞으로, 깨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부르마는 조심조심 유안의 표정을 살폈다. 유안의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피가 나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입술을 세게 깨무는 모습을 보자 부르마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어느 방이죠.” “뭐?” “오공의 병실이요, 언니.” 유안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직 마비가 다 풀리지 않은 탓에 그 움직임은 부자연스러웠다. “데려다 줄게. 같이 가자.” 부르마는 그런 유안을 부축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유안은 한 손으로 그것을 제지했다. “미안해요, 혼자 가보고 싶어요.” 유안은 고개를 들어 부르마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으면서도 단호했다. “……1024호실이야. 정말 혼자 괜찮겠어?” 고개를 끄덕인다. 유안은 자신의 것이 아닌 듯이 어색한 몸을 움직여 자신의 병실을 나갔다. 그 뒷모습을 부르마는 씁쓸하게 지켜보았다. ……미처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오공은 너를 안은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고, 그렇기에 네가 이렇게 무사할 수 있었다고. 그 사실을 전한다면 유안이 어떻게 되어 버릴 지, 상상하기도 싫었기에. 삐걱, 문을 연다. 아아, 있다. 산소 호흡기를 단 채 누워있는 오공의 모습이. 다가간다.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이 거슬린다. 그래도 꾸준히 한 발짝, 한 발짝씩 움직여 바로 옆까지 다가간다. 괴로운 듯 흐트러진 호흡이 느껴진다. 생사를 왔다 갔다 하는 중이라고, 깜빡이는 생명의 빛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 앞머리를 쓸어 넘긴다. 무언가가 복받쳐 오른다. “오공…….”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가. 잘 알 수 없는 채로, 말을 계속한다. “……괜찮아요. 분명히 살아날 수 있어요, 그렇죠?” 유안은 다른 한 손으로 오공의 손을 꼭 잡았다. 병실을 나올 때만해도 흔들리고 있던 눈동자는 어느새 평정을 되찾고 있었다. “응……. 왜냐하면, 당신은 사이어인인걸.” ……아아, 그랬다. 이것이 자신의 본심이었다. 손오공 본인은 부정한다 해도, 그녀는 그를 사이어인으로 보고 있었다. 그래,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녀의 삶은 사이어인들과 함께 해왔던 것이 전부였다. 그들을 모두 잃어버린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사이어인은 쉽게 죽지 않아요. 강한 생명력만큼은 제가 보증할 수 있을 정도니까.” 한없는 진심으로 유안은 고했다. “그래도 힘든 일이 있다면—”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동시에 유안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땐, 제가 옆에 있어드릴게요.” 오공의 몸으로부터 흰 빛이 흘러나온다. 실이 풀리듯, 파도가 물결치듯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흰 빛은 공간을 잠식해간다. 그녀는 그 아름답기까지 한 백광 속에서, “그래요, 저는 그것을 위한 존재니까요—” 조용히, 그런 중얼거림을 입에 담았다. 그날 밤, ‘어둠’은 눈을 떴다. 지금까지 ‘선’을 표명하던 자의 육체는 완전히 ‘어둠’의 것으로 변해 있었다. 눈을 뜬 ‘어둠’은 스스로의 손으로 산소마스크를 떼 내며 아무런 감회도 없이 몸을 일으켜 앉았다. ……아니, 아무런 감회도 없는 것은 아닌 듯, ‘어둠’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신체의 상태는 최상이었다. 사이어인 특유의 놀라운 회복력이 톡톡히 한 몫 한 것이겠지. ‘어둠’은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는 여자아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래도 이 녀석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회복되는 것은 무리였을 터였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 계집은 자신의 손을 분명히 붙잡고 생의 길로 끌어주었다. 있는 힘을 모조리 그의 회복에 쏟아 부은 듯, 소녀는 완전히 지쳐 곤히 잠들어 있었다. —……냐하면, 당신은 사이어인인걸— 생과 사의 혼돈 속에 잠겨 있을 때,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어둠’은 사이어인인 자신을 자각했고, 동시에 ‘표면’이 비었음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 ‘표면’의 자리는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것처럼 불안한 상태였다. 이대로라면 자신마저도 사라질 것이라고 그가 직감했을 만큼. —사이어인은 쉽게 죽지 않아요. 강한 생명력만큼은 제가 보증할 수 있을 정도니까— 두 번째 들려온 목소리. 그 말에 ‘어둠’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위를 향해 손을 뻗었다. ‘표면’이 불안한 상태인 것은 비.어.있.기.때.문. 그러니까 사이어인인 자신이 그 자리를 채우기만 한다면 문제 따윈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닿지 않는다. ‘표면’의 자리는 거의 허상과 다름없는 것이 되어있었다. 잡기만 하면 손에 들어오는데, 그 잡아야 할 대상의 존재가 더 이상 손으로 잡을 수 없을 만큼 흩어져 있었다. 이미 ‘어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도, 힘든 일이 있다면— 그런데도, 그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온다. —……그땐, 제가 옆에 있어드릴게요— 그 순간, 세상이 흰 빛으로 반전했다. 수면 위로부터 번져온 흰 빛은 그의 세계를 순식간에 흰 빛으로 물들였다. 그러나— 그 눈부신 백광 속에서도 ‘어둠’은 느꼈다. 다시 원래의 형상을 되찾아가는 존재의 기척을. 완전히 뚜렷하진 ‘표면’의 자리를 ‘어둠’은 손을 뻗어 잡았다. “…….” —이상한 계집이다. ‘어둠’은 생각했다. 이 육체가 아직 ‘그 녀석’의 지배하에 있을 때에도, 이 계집은 종종 자신을 보고 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알 리조차 없을 텐데도 자신과 계집은 꽤 잦은 빈도로 눈이 마주쳤다. 그럴 때면 이 계집은 멍하니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아마 자신으로부터 무언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 걸까. 어쩌면 계집에게는 사이어인을 알아보는 능력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17년을 사이어인과 함께 생활해 온 계집이다. 그런 주제에 싸움은 좋아하지 않았지. 최근은 이상하게 강해지는 것에 집착하고 있었지만……. 그것 때문인지 계집은 웃는 얼굴마저 잃어버렸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게나 잘 웃던 녀석이. ‘어둠’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한 생각에 흠칫 하고 놀랐다. 어째서 자신이 이 계집의 웃는 얼굴 따위를 신경 쓰고 있는 건가. 그러나 그런 의문과는 별개로 사고는 멋대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요, 저는 그것을 위한 존재니까요— ‘표면’의 자리를 손에 넣기 직전에 들었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윙윙 울린다. 그렇다, 어쩌면 계집은 사이어인과 함께가 아니면 웃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이어인들과 함께가 아니면 행복-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계집은 사이어인을 위한 존재. 그러니까 계집에게서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건 나 뿐이다. 아니, 정말로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어둠’은 혼란스러운 듯 한 손으로 머리를 꽉 눌렀다. —좋다, 그럼 조건부다. 흥, 하고 콧소리를 내며 ‘어둠’은 중얼거렸다. —만약에 네가 나를 한 번에 알아본다면, 사이어인의 긍지를 걸고 너를 거둬들여 주지— 따뜻한 햇살이 피부를 간질였다. “아…….”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온 빛에 유안은 눈을 떴다. 지쳐서 중도에 잠이 든 모양이었다.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잠들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내려 애썼다. “오공……?” 어젯밤의 일이 번개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자 유안은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침대는 텅 비어 있었다. 대신 눈에 들어온 것은 열려있는 창문과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뿐이었다. “이건, 대체……?”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유안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몸의 마비는 완전히 풀린 듯 자유로워져 있었다.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공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나 어딘가 달랐다. 분명히 오공이라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상한 위화감이 감도는 것이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유안은 즉시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목적지는 두말할 것도 없이 오공이 있는 곳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녀는 발견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 황량한 벌판 위에 그녀가 찾던 사람은 서 있었다. 아아,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손ㅇ…….” 유안은 반갑게 그의 이름을 부르려 하다가, 그만 멈추고 말았다. 아까의 위화감이 되살아났다. —다르다. 손오공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사람은 손오공이 아니다. 그를 기억하고 있는 모든 세포들이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모습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손오공의 모습을 하고 있되 손오공이 아니다. 그러나 낯설지도 않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영문일까. “카카……로……트? 자신도 모르게 그런 이름이 흘러나왔다. 어째서 그 이름이 떠올랐을까. 그녀의 목소리가 닿았던지, ‘그 사람’은 뒤를 돌아 시선을 그녀에게로 향했다. “아…….” 유안의 동공이 커진다. 오공과 같은 얼굴. 오공과 같은 육체. 그러나, 동일인물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냉혹한 눈동자. 이전의 따뜻함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무심함. 그리고— 너무나 그리운, 사이어인 특유의 분위기. “……역시 그렇군. 네 녀석이라면 알아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착각인걸까. 어쩐지 웃음기를 포함한 말투로 손오공, 아니 카카로트는 말했다. “하지만……어째서……?” 유안은 넋 나간 듯이 중얼거렸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끓었다. 스스로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머리가 어떻게 되어 버린 듯했다. “어릴 적 절벽에서 떨어져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때 사이어인인 내 인격은 거의 죽어있었지. 이번은 그 반대가 되었을 뿐이다.” 그다지 큰일도 아니라는 듯, 카카로트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릴 적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거의 죽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있던 것. 손오공은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 생겨난 인격이었다는 것. 그리고 다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으면서 손오공이라는 인격이 대부분 죽어버린 것. 그 자리를 대신해 원래의 인격이 표면으로 떠오른 것까지. 그녀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이해해버렸다. “그럼……. 손오공은 이제……,” “과연, 이해가 빠르군. 네가 생각하는 그대로다. 그 녀석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너에게 그다지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순간적으로 호흡이 멎었다. 카카로트의 말은 유안의 심장을 꿰뚫고 지나갔다. 아아, 그것은 자신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그녀의 본심이 아니었던가. “……후.” 희미한 웃음이 흘렀다. 그래, 큰 의미는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리 크게 난리 칠만한 일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똑같은 것이다. 손오공이든 카카로트든, 그녀는 언제나 두 사람의 모습을 함께 보아왔으니까. 아아, 그렇다. 그녀는 죽 그를 보아왔던 것이다. 정신적인 면까지 순수한 사이어인인 이 사람을. 손오공이 아닌 이 사람을. 그러니까 낯설 리도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 선이든 악이든 관계없다. 애당초에 그녀에게는 선악의 관념보다 상대가 자신에게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했다. 그랬기에 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사이어인들의 곁에 남아있는 것을 택했던 것이다. 그런 유안이었기에 그의 인격체인지는 그렇게 큰 사건이 아니었다. 다만……. “그런 것까지 알아채고 있었다니……. 손오공의 기억은 전부 공유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카카로트는 무언으로 수긍했다. 그래,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의 일이겠지. 지금까지의 자신 그대로라면 17년 동안 되풀이해왔던 악순환을 고스란히 재현하게 된다. 그런 것은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 “……?!” 순간, 온 몸이 공포로 뻣뻣하게 굳어왔다. 동시에 카카로트도 가볍게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었다. 우주로부터 지구를 향해 돌진해오는 강한 기가 느껴졌다. 그 수는 정확히 다섯. “상당한 기군…….” 카카로트가 중얼거렸다. 유안은 얼굴빛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이 정도 크기의 기, 거기에 숫자가 다섯이라면 틀림없이 ‘그들’이었다. 사고가 급속도로 회전한다. 도착하기까지 걸릴 시간, 예상되는 도착지점을 계산한다. 안 돼, 이대로라면……! “윽……! 놔둘 순 없어!” 유안은 망설임 없이 날아올라 어느 방향을 향해 사라졌다. 그것이 지금 지구를 향해 오고 있는 저들의 예상 도착지점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카카로트도 재빨리 그녀를 쫒았다. 다만 카카로트는 유안의 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상편終- ‣월향의 코멘트 지못미 나님.(...) 30시간 넘게 미친 듯이 쓴 것 같네요;; 이러고도 상편이라니 저도 참 ㅋㅋㅋ 상편만으로 [유안이야기] 4편 분량입니다~ 보통 한 달에 걸쳐 쓰는 내용이에요 이거ㅋㅋ 스파이님이 오공x유안을 지지하신다기에 넣었다가 피봤습니다-_ㅠ 월요일 리포트, 수목금 연달아 수시고사 때문에 죽는 줄;; 덕분에 막장 한 주 구요 네ㅋㅋ 흑카씨 애정해요ㅠㅠㅠㅠ글은 이따구지만 이것보다 몇 배는 더 좋아하구요ㅠㅠㅠ 후편 꼭 나옵니다. 근시일 내에 드릴게요. 근시일이라도 몇 주 걸릴지도 몰라요.(...) 잡설이 길군요;; 조아라에서의 습관인 듯 아놔(...) 아앗, 중요한 걸 까먹었군요. 이 설정은, 1.베지터가 나메크별에 대해 알지 못했고, 2.베지터와 내퍼가 둘 다 사이어인 침공 전에서 죽었으며, 3.피콜로 등도 되살리지 못해서 드래곤볼이 없는 평행세계입니다. # by 스파이 | 2008/03/21 01:08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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